<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 작품입니다. 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사회적 문제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작품의 주요 배경과 테마
1980년대 미국은 보수주의가 득세하던 시기였으며,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극심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그들의 고통과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동성애자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차별, 에이즈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독, 그리고 다양한 종교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사랑을 강조합니다.
주요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은 매우 다채롭고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서로 다른 신념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작품의 핵심을 이룹니다.
프라이어 월터
프라이어 월터는 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로, 그의 이야기는 에이즈와의 투병, 연인 루이스와의 관계 문제, 그리고 천사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프라이어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루이스에게 알리며,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루이스는 프라이어의 병과 그의 죽음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며, 프라이어를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프라이어는 천사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루이스 아이언슨
루이스는 프라이어의 연인으로, 프라이어의 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프라이어의 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프라이어를 떠나지만, 이는 결국 그의 내면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루이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며, 이는 그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조 피트
조 피트는 몰몬교도이자 동성애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독실한 종교인으로서의 삶과 동성애자로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조는 아내 하퍼와의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혼란과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조의 이야기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잘 보여줍니다.
하퍼 피트
하퍼 피트는 조의 아내로, 약물 중독과 환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결혼 생활에서의 불만과 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하퍼는 조의 동성애자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도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작품의 수상 경력과 영향력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2004년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등을 휩쓸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20세기 말 영미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각색한 작품으로,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토니 쿠쉬너가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1991년 초연 이후 올리비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연
2021년 한국 국립극단에서도 이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11월 26일에 개막된 이 작품은 파트 투까지 합한 공연 시간이 총 8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당일 매진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배우 정경호는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여, 연인에게 버림받고 에이즈로 고통스러워하는 프라이어 역으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2022년 2월에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투 역시 오픈하여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22년 1월 웨이브(Wavve)에서 독점 공개되었으며, 모든 HBO 콘텐츠를 내리면서 내려갔습니다.
각 에피소드 소개
1화: 나쁜 소식
할머니 장례식장에 참석 중인 루이스에게 동성 연인인 프라이어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음을 알리고, 루이스는 프라이어의 병과 그의 죽음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몰몬교도인 조와 하퍼 부부는 남녀가 아닌 친구 관계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하퍼는 그런 결혼 생활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 약에 의존해 살고 환영 속에서 상상 속 친구들과 대화하던 하퍼는 어느 날 환영 속에서 만난 프라이어의 계시로 남편 조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2화: 몸 밖에서
상태가 악화된 프라이어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모든 현실이 두려운 루이스는 프라이어를 잠시 떠납니다. 한편 조는 결국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지만 하퍼를 떠나지는 못하며, 이런 조를 받아들여야 하는 하퍼는 괴로움에 조에게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일터에서 우연히 재회한 루이스와 조는 서로의 힘든 근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한층 가까워지고, 프라이어는 자신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루이스를 보고 배신감에 몸부림을 칩니다.
3화: 전달자
퇴원한 프라이어에게 같은 가문의 선조들이 나타나 천사가 올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하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추운 남극에 가 있는 환영에 빠지고 그곳에서 가상의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싶어 합니다. 조는 하퍼가 없어져 불안해하며 워싱턴으로 가는 제안을 거절하려고 로이를 찾아가지만, 로이는 모진 말과 행동으로 조를 다그칩니다.
4화: 움직이지 마라
루이스는 조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유혹해 잠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루이스는 조가 몰몬교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프라이어는 천사로부터 예언서를 전달받는 꿈을 꾸고 자신이 예언자라고 믿게 되지만, 벨리즈는 미래의 불안함 때문에 만들어낸 상상일 뿐이라며 프라이어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한편, 환각에 빠진 하퍼는 브루클린 인근의 공원에서 배회하던 중 경찰에 의해 발견됩니다.
5화: 넬리를 넘어
해나는 아들인 조를 만나러 유타에서 뉴욕으로 와 몰몬교 방문객 센터에서 일하게 됩니다. 루이스는 프라이어를 찾아가지만, 프라이어는 자신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는 루이스에게 찾아오지 말라고 차갑게 말합니다. 프라이어는 해나를 찾아 몰몬교 방문객 센터로 향하는 조를 미행하고, 방문객 센터에서 해나와 마주치자 열이 오르며 쓰러집니다.
6화: 천국에 있네
해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 프라이어를 하룻밤 돌봐주게 되고, 프라이어는 해나에게 자신이 예언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 앞에 천사가 나타나고, 프라이어는 천사에게 예언서를 돌려줍니다. 루이스는 조의 이중적인 면에 대해 따지면서 그를 구타하지만 이내 곧 후회하고, 하퍼는 조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합니다.
결론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단순한 드라마 시리즈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의 고통과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입니다. 각기 다른 신념과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문제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